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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 사업하며 느낀 점들/나도 처음 겪는 일들

거래처에 요청할 때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경우 어떻게 해야할까?

통결실 2022. 11. 5. 22:38

이커머스 사업을 하다보면(물론 이커머스 뿐만 아니지만)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일하게 된다.

 

직원, 정부지원 관련 담당자, 거래처.

 

가끔 계약을 헀음에도 요청하기 어려운 때가 있다.

이건 나의 성향 때문이라고 본다.

 

제조사, 물류사, 소싱사, 유통사, 디자인회사, 영상회사, 사진촬영회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들과 엮여 일을 하게 되는데

유독 요청이 어려운 경우는 "지인"혹은 "지인에게 소개받은 업체" 인 것 같다.

 

그러므로 이 주제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뤄보기로 하고.. 현재 상황만 기록하고 나중에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기록하고, 

비슷한 상황이 왔을 떄 반면교사로 삼으려고 한다.

 

쇼핑몰 개발을 맡길 업체를 찾게 되다.

신규 쇼핑몰을 준비중인데 우연히 아는 후배와 인스타그램으로 연락하다가 그쪽 개발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원래 코딩쪽 일을 했던 업체고 오랜만에 얼굴도 볼겸 미팅을 잡게됐다. 

내 꿈의 크기를 키워주며 그냥 디자인만 커스터마이징하려던 쇼핑몰을 어떻게하다보니 앱개발로 해서 견적을 받고 예산보다 훨씬 높은 약 1천만워 안되는 금액을 투자하기로 했다.

 

생각했던 것과 달랐던 첫 미팅

그쪽 개발자와 우리 직원과 함께 넷이 미팅을 했는데 그쪽 개발자가 하는 얘기들이 대표와 했던 얘기들과 조금 싱크가 안맞았다. 대표자가 된다고 했던 것들이 개발자는 안될것 같다고 하는 상황이 벌어진것. 그리고 이게 이렇게 하는게 맞나? 생각이 들었지만 결국 미팅은 잘 마무리 했고, 대표도 앱개발을 해나가는걸로 (나중에 큰 그림을 보고) 마무리 지었다. 설명하기 조금 어렵지만 상대방 대표와 나와 대화에서 내가 압도당했던 부분은 내가 PC / 모바일 고도몰로 사이트 커스터마이징을 하면 입히는 것만 다른 느낌 아닌가? ( PC를 고려하는 입장으로) . 라고 물어보면 "형 이제 형은 개발사랑 일을 하는거에요 고도몰은 그냥 잊어버려요" ( 하지만 우리는 고도몰의 기능을 가지고 오기로 했었다)

라는 식의 대화였다. 그래서 그래 플러터라는 언어로 아예 처음부터 개발하니까 조금 다르겠지 하는게 있었다.

 

만약 후배가 아니었다면 조금더 고민해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봤던 후배이고 하니 묻어두고 믿어보기로 했다.

 

생각했던 것과 얘기가 달라진 두 번째 미팅

첫 번째 미팅 후에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입금을 했다. 그리고 와이어프레임 작업에 대한 미팅을 우리 직원, 저쪽 개발자, 디자이너, 대표와 나 총 5명이서 진행했다.

미팅 전에 한시간 반정도 이게 앱개발인지, 웹개발인지, 고도몰 커스터마이징인지 미팅 당사자들간에 대화 통일이 안됐다.

개발자는 고도몰 커스터마이징을 생각하고 있고, 대표는 플러터를 사용한 개발을 생각하고 있고, 디자이너는 나에게 되는것과 안되는것을 알려주고.

저쪽 개발자는 이게 왜 안되는지와 알아보는 것들과 힘들다는 것들에 대해서 저쪽 대표가 아닌 나에게 대화를 시도했다. 이건 내가 들어줄 영역이 아니어서 나는 저쪽 대표를 가르키며 얘기하라고 했다.

분위기를 보니 이쪽 업체는 나와 대표간 대화했던게 서로 소통이 안되어 있었고, 개발자와 미팅한 것도 디자이너와 소통이 잘 안되어 있었다. 그러니까 사실 여기서만 봤어도 화날 상황이었고 그만둘 수 있었지만 나는 후배를 믿기로 했고, 좋은 방향으로 대화를 이끌어가보았다.

 

결국 중간에 고도몰에 전화를 해서 결제 API를 사용할 수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고 결국 플러터를 하나도 사용하지 않는 고도몰 커스터마이징 사이트 프로젝트가 되었다.

 

만약 여기서 내가 이 사태를 파악하지 못했다면 나는 초기 견적 그대로를 지불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쇼핑몰을 많이 다뤄봤고, 이전에 사이트 커스터마이징에서 이정도 금액을 지불하지 않고 원하는걸 만들었던 적이 있다.

그래서 대표와 직원들을 보내고 따로 이야기하여서 견적을 다시 받았다.

다행히(?) 대표도 내 말에 동의하고 견적을 낮추었다.

그 금액은 내 기준에서는 여전히 비싼 금액이었는데, 업체측 입장에서는 아닐 수도 있다 (다른 업체의 사이트 커스터마이징을 더 비싼 가격에 해준것 같으므로)

 

그러니 우리는 어떻게보면 서로 기준이 안맞고 양보하는 상태에서 계약과 수행을 하게 된 것이다.

 

눈치보지 말고 일거리를 줘보자

플러터로 개발을 하기로 했을 때에는 복잡한건 다 뺴려고 했었다. 그리고 최대한 심플하게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줬었는데 상황 바뀌었다.

개발할 때에는 내가 좀 싸게 들어갔다는 생각, 그리고 업체에게 부담주고싶지 않다는 생각이었는데

이제 내가 더 비싸게 주고 디자인을 하는 단계가 되었으니, 최대한 디자인 작업을 필요한만큼 요청하자는 단계로 바뀌었다.

그래서 문의가 왔을때나 기획서에 기존에 얘기하지 않았던 것들도 몇개 끼워 주었다.

그리고 마음이 조금 불편하긴 했다, 업체에서 돈을 더 달라고하면 어떡하지? 업체에서 너무 많다고 싫은소리를 하면 어떡하지?

업체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수도 있을 것이다.

왜냐면 두번째 단락에서 얘기했듯이 그쪽 단가와 나의 단가 서로 생각하는게 안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에라이~ 그냥 다 요청 해보자

처음에는 관계와 감정에 휩쓸러 눈치를 보았는데, 이건 비즈니스다. 전쟁이다.

그냥 다 주겠다. 그리고 마음 불편했던것도 잠시 잊고, 추가 견적을 요청하면 그 때 생각해보자.

그리고 싫은소리를 하면 예쁘게 받아줄 것이다.

해보자~

그리고 결과를 기록해보자.

상대 업체의 눈치를 보지 말고, 우리가 원하는걸 우선 요청할 줄 알아야한다.

 

"조율"은 그 다음이다.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 받지말자.

사업은 그런 일이 태반이다.

 

 

아는 업체와 일할수록 싫은소리가 어려워진다.

꼭 나쁜 일만은 아니다. 그렇게 크릭티컬한게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꼭 지인, 아는업체와 으쌰으쌰해서 잘해보자~하는게 좋은일만도 아닐수도 있다.

그리고 나의 개인화 강점을 업체에게는 초반에는 티를 내지 않고, 업체와의 관계를 어렵게 차갑게 하는게 좋겠다.

그렇게해서 비즈니스가 성사되지 않으면 거기서 끝.

그러니 처음에 "감정","정","관계"적인 면은 다 배제하고 새로운 업체를 발굴해서

프로페셔널하게, 서로 만족하며 일하는게 가장 최선인 것 같다.

그랬던 사례는 랜더링 업체였다.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원칙이 있다.

 

"신뢰"

 

신뢰는 관계보다 앞서야 한다.

인간관계에서는 타인의 시간을 빼앗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만, 비즈니스에서는 돈을 주고 타인의 시간을 사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싸우자라는 식의 태도를 취하라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늘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

그 과정에서 눈치를 보거나 싫은소리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하지 말자는 것이 포인트이다.